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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모음

미녀는 괴로워 2006 블로그 기록

미녀는 괴로워

감독 김용화

제작 2006 한국, 0분

평점 4

신작 영화를 소개하는 어느 공중파 방송에서

처음 이 영화를 접하게 되었을 때는

 

' 외모지상주의라는 주제로

김아중 이라는 여배우를 적극적으로

치켜세우는 영화 한 편' 이겠거니 했다.

 

but,

돈 내고 관람 후 무언가 얻고 싶어서

사회적 의미를 가져다 마구 붙이면서

생각한 것들이 있는데,

여기에라도 적지 않으면

공중부양, 보이지 않는 수증기가 될 것 같아

몇 자만 남기고자 한다.

 

   이 영화는 일본의 동명 만화를 재구성한 것이라고 한다.

김아중이 연기한 인물은

대다수의 사람들이 비호감을 나타내기에 충분한

외모를 소유하였다. 영화에서는 그 인물이

성인기에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시점부터

이야기를 전개하여 그 인물의 그 이전 생활상은 알 수 없지만,

실존 인물이라고 가정하고 상상해 본다면

분명 그녀는 성장기부터 갖갖은 모욕이나 좌절감

맛보며 사회에 대한 분노와 적개심을 지니고 있음에 틀림 없다.

  

   이는 한국 사회의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받는

여러 사회적 논란거리중 하나인 '외모지상주의'라는 주제와

연관하여 얘기할 수 있다.

겉으로 드러난 모습이 전부가 아님을 누구나 아는 세상에서,

우리는 타인의 겉모습만을 보고 첫인상을 결정 짓는다.

얼핏 보면 비난해야 할 법한 현상처럼 느껴지지만

본래 '첫인상'이란 것 자체가 당장 보이는 것 대한 정보로

생성되는 것이기 때문에, 첫인상을 타인의 외모로 결정 짓는다는 것에 대해

반감을 지닐 마땅한 이유는 없다.

다만 그 첫인상이 지속적으로 한 개인을 평가하는데 있어서

걸림돌로 작용하는 것은 시정되어야 한다.

   

   이 영화 속에서 주인공이 지닌 재능은 외모를 바꾼 후에야

세상에 드러나게 된다. 대우로 바꿔보면

'세상에 드러나지 않은 것은 외모를 바꾸지 않은 것이다.'라는

안타깝기 그지 없는 명제가 된다. 세상의 냉혹한 현실을

과장하여 표현한 말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수긍이 가서 되레 씁쓸하다. 분명 이 글에서도

외모지상주의에 대한 반감을 표명하고 있지만

현실에서는 나도 은연중 상대방을 평가할 때 겉모습을

우선적으로 떠올리기 때문이다.

 

   인간에게 눈이 있고, 사회가 존재하는 한 '외모지상주의'의 존재와

그에 대한 비판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때문에 이 문제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은 어쩌면 소용없는 소모전일 수도 있다. 우리는

보다 생산적인 방향으로 이 문제에 대해 논의 해야 한다.

물론 영화 속에서 제재로 사용하는 타고난 외모에 대한

것뿐만 아니라 개인을 치장하는 겉치레에 대한 것까지

'보이는 것'에 대한 사회적 풍토에 대해서 논의해야 하는 것이다.

 

   겉모습은 타인이 나를 평가할 때 혹은 내가 타인을 평가할 때 

참고가 되는 하나의 평가 기준이 되기 때문에, 사람들은

자신의 겉모습을 치장하는 데 일정한 시간과 돈을 투자한다.

그리고 그 곳에 투자되는 시간과 돈은 물질적 자본이 되어

자유시장경제체제의 밑거름이 되기도 한다. 또한 누군가에게는

삶의 활력 혹은 목표의 밑거름이 되기도 한다.

매우 섣부른 결론이긴 하지만 외모지상주의가 긍정적인 밑거름이 된다는

결론이다. 외모지상주의가 사회의 필요악으로 존재하고 있음을

알 수 있게 해주는 결론이기도 하다. 우리가 외모지상주의라는

용어에서 부터 느끼는 편견과 그릇된 이미지를

없애고자 노력할 필요는 없으나, 꼭 나쁘게만 바라볼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상대방에게 내 자신을 좀더 긍정적인 인상으로 남게 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나의 외모를 가꾸는 일은 부지런하고,

자기의 단점을 보완하고자 하는 의지를 지닌 만이 할 수 있다.

그리고 자신의 외모를 아름답게 가꾸는 과정에서 인간은

자아에 대한 성찰이나 본연의 아름다운 모습을 발견하려는 노력을

동반하게 되며, 보다 인간적인 아름다움에 대해 사색하기도 한다.

외모을 치장함으로써 보다 인간적인 삶을 살 수 있고, 사회의 밑거름이

될 수 있음을 알고, 외모지상주의를 비난만 할 것이아니라 이를 이용해

개인과 사회 모두에게 plus되는 생산적 활동을 지속해야한다.

 

 

                                                          쓰다 보니 너무 딱딱해지고 논제가 사라졌어 ㅠ

                                                   but 나름 힘들게 쓴 글이라 애착이 가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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